앵커: 최근 호주(오스트랄리아) 국적의 한국 교포가 북한 라선을 여행한 영상 기록을 유튜브에 올린 가운데 해당 영상에서 북한이 중국의 칭다오 맥주병을 재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호주 국적자인 한국인 교포는 지난 3월 3일부터 6일까지 3박 4일 간 북한 라선 관광을 한 방북기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드니한량의 세계여행 Sydneysider Young’에 최근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이 교포가 북한 측이 제공한 식사를 하며 ‘두만강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 속에 등장한 두만강 맥주병의 상표 윗부분, 유리병 표면에 중국의 대표적인 맥주인 ‘칭다오(靑島)‘의 한자표기가 새겨져 있어 주목됩니다. 칭다오 한자 표기 뒤편으로는 칭다오 맥주의 영문표기(Tsingtao)로 보이는 일부분도 확인됩니다.
이에 한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칭다오 맥주를 내부적으로 소비한 이후 유리병만 재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재자원화, 즉 재활용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칭다오 맥주병을 재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정은, 2019년 ‘재자원화’ 정책 추진 강조
실제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경공업공장들에서 원료, 자재의 국산화와 함께 재자원화를 중요한 전략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 북한 당국은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재활용의 독려 및 이에 따른 성과를 상당 기간 선전한 바 있습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재자원화 정책은 자력갱생 노선 차원에서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공병, 파철 등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해 이를 제품화로 연결하는 정책이 지난 2019년경부터 활성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에서는) 워낙 공병 회수율이 높은 편이잖아요. 북한은 재자원화법도 있고, 재자원화를 일상에서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책적 캠페인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꼭 칭다오 맥주뿐만 아니라 버드와이저 같은 (유리병 재활용도) 있을테고, 세계 여러 맥주병들이 재활용되고 있다라고…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도 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 당국의 재활용 장려 정책 등으로 북한에서 맥주병 재활용은 일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 제가 있을 때만해도 재활용하는 게 굉장히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맥주가 (북한돈) 8,000원이라고 하면 그 중에서 (유리)병 값으로 2,000원은 쳐줬습니다. 재활용 (장려) 의미에서 병값을 조금 높이 쳐줍니다.
이어 류 대사대리는 북한에서 유리병 생산을 위한 전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맥주병 재활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련기사
“원산 갈마지구, 카지노·놀이공원 개장 앞두고 속도전”
한편 북한의 선전매체인 ‘메아리’는 지난 2020년 12월 라선시에 맥주 공장이 준공됐다면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맥주의 이름이 ‘두만강 맥주’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라선시 맥주 공장을 건설하도록 지시했고 이에 따라 두만강 맥주가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