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열병식 20개국 초청…김정은 참석할까

오는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 열병식에 2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다고 연합뉴스는 15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총비서도 이번 행사에 참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타스 통신을 인용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5일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이날을 축하하기 위해 20명 이상의 국가와 정부 정상이 이곳에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2차 세계대전을 ‘대조국전쟁‘이라고 부르며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대대적으로 기념합니다.

특히 올해는 승리 80주년을 맞아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대전을 벌이고 있는 현 우크라이나를 새로운 나치로 정하면서 열병식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모스크바 방문 초대를 받은 가운데 다음 달 전승절이 유력한 방문 시점으로 꼽힌다고 연합뉴스는 설명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니아모닝포스트(SCMP)도 김 총비서가 전승절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푸틴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시진핑 주석이 주요 귀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러시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시 주석의 전승절 방문을 예상한다며 “주요 손님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시 주석이 주요 손님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김 총비서가 다자 무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감을 완전히 드러내는 양자 회담을 선호할 수 있다고 보도는 설명했습니다.

또 중국은 러시아의 우방이지만 북한과 달리 우크라이나 작전을 지원하기보다는 중재하려는 입장이어서 시 주석이 김 총비서와 모스크바에서 만나는 것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 기사

“북, 러 열병식 위상 부각 기회 노릴 수도”

김정은, 러 열병식 참석할까…크렘린 “외교 채널서 합의될 것”


다만 김 총비서가 정상국가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열병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세계 여러 정상과 함께함으로써 고립된 지도자 이미지를 탈피하고 정상 국가 지도자처럼 보이는 걸 노릴 수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전승절에는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등 옛 소련 국가 정상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등이 참석을 예고했습니다.

에디터 박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