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당국이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었던 평안북도 신의주 위화도에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온실농장 건설이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보호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요즘 당국이 위화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연말까지 무조건 완공할 것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온실농장 건설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건설인력이 부족한 것”이라면서 “당에서 지난해 수해복구에 투입했던 건설인력을 새로운 3천명으로 교체해 온실 건설에 투입할 것을 지시했지만 아직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당에서 각 도별 돌격대를 조직하고 온실농장에 인력투입을 지시했지만 지원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수해복구에서 백두산돌격대와 군인 건설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내몰렸는지 잘 알기에 선뜻 나서는 대상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온실 건설 인력 모집이 어려워지자 각급 공장, 기업소, 단위에서는 온실 건설에 투입할 인원 모집 방법을 변경했다”면서 “일부 공장, 기업소 봉사단위에서는 도당위원회가 지정한 인력을 1달씩 일하고 교체해 준다는 조건을 내 걸고 모집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백두산 청년돌격대’로 불리는 온실농장 건설 노력은 옥수수밥에 염장무로 겨우 식사를 하는 실정”이라면서 “이런 조건에서 연말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을 건설한다는 계획은 이룰 수 없는 황당한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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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6일 “당에서 위화도에 세계 최대의 온실농장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온실을 건설하여 인민들의 식생활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하지만 온실 건설에 대한 당국의 구상에 대해 주민들은 부정적”이라면서 “지금껏 (당국은) 여러 온실농장을 건설하면서 주민의 식생활 향상을 선전했지만 수년이 지나도 온실에서 생산된 남새가 주민들에게 공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추진하는 온실농장과 남새과학연구 중심단지는 지난해 수해를 입은 신의주시 하단리, 의주군 서호리 지역에 건설 중”이라면서 “당에서 450정보(135만평, 4.46㎢) 온실농장과 ‘남새’(채소)과학연구중심을 세계 최대 규모라고 선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지만 지난 2월 10일,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서 첫 삽을 뜨며 신속한 완공을 고무했지만 건설은 지지부진한 실정”이라면서 “대부분 노력(노동인력)이 지속적으로 각종 건설에 투입되다 보니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