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캐나다로 출국...G7 정상회의 참석

앵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G7, 즉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습니다. 취임 12일 만의 해외 방문입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16일부터 18일까지 1박 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한다고 지난 15일 밝힌 한국 대통령실.

이 대통령은 G7, 즉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기 위해 16일 출국길에 나섰습니다. 강유정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의 말입니다.

[강유정 한국 대통령실 대변인]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합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자리를 통해 각국 정상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통상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외에도 한국과 호주(오스트랄리아), 우크라이나 등 모두 7개국 정상이 초청 받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첫날인 현지 시간 16일 오후 캐나다 캘거리에 도착해 초청국 주요 정상들과 먼저 양자 회담을 갖습니다.

이번 회의에선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 당사국 정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계를 진전시키고 돈독하게 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런 자리는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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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한국 외교·안보 근간을 견고한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관계라고 거듭 밝혀 왔듯, 한국 정부는 이들과의 대화에 열려있는 입장이라는 것입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취임 선서에서 ‘굳건한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지난 4일)]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과의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습니다.

한미-한미일, 북한 문제 논의 여부도 주목

또 지난 13일 한국 외교부를 찾은 션 오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고위 관리(Senior Bureau Official)가 “당연히 한국과 안보 및 동맹을 이야기할 때는 북한 문제도 포함된다”고 밝혔듯, 이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일본 언론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G7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을 비롯한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에 대해 협력 대처할 필요성을 호소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절취한 암호화폐를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해 다자간 감시를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입니다.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혈맹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고, 이 대통령이 중단된 남북 대화 통로 복원 등 대북 관계 개선에 나선 상황인 만큼 대화 성사 여부와 그 내용에 관심이 모입니다.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AP)

앞서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일정을 전하면서, 계엄으로 멈춰있던 한국 정상외교를 복원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위성락 한국 국가안보실장(지난 15일)] 이번 정상회의 참석이 지난 6개월 간 멈춰 섰던 정상외교 공백 상태를 해소하고, 정상외교 복원을, 재가동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 실장은 16일 오전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본 총리 보좌관을 만나 조찬을 함께 하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에도 긴밀히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한 지 12일 만으로, 역대 사례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해외 방문에 속합니다.

전임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후 49일 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51일 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70일 만에 해외 방문길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G7 관련 일정을 모두 마친 뒤 18일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