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젊은 남성들 속에서 운전면허 취득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면허 취득에 돈이 많이 들어 일반 주민들은 쉽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요즘 젊은 남성들 속에서 운전원양성소에 가는 게 유행”이라며 “젊은 남자가 운전할 줄 모르면 축에 빠진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 주변 젊은 친구들이 다 올해나 내년 안에 꼭 운전 자격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운전원양성소를 다니든, 돈을 많이 벌어 뇌물로 해결하든 어쨌든 운전면허를 가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돈이 많은 집 친구 한 명은 벌써 운전원양성소에 다니고 있다”며 작년 가을 이미 자동차를 한 대 구입한 아버지가 돈벌이가 괜찮게 되자 한 대를 더 구입해 아들이 운전하게 하려고 돈을 들여 양성소에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젊은 남자들의 최대의 노망(소망)이 자기 자동차를 가지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오토바이였는데 작년부터 자동차 소유가 가능해지면서 남자들의 꿈이 바뀌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도 자기 것이 아닌 기업소 소유의 승용차나 자동차 등 바퀴 달린 윤전기재만 운전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었다”라며 “어디든 운전수의 아내는 장사를 하지 않고도 남보다 잘 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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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 회령시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5일 “개인 승용차, 자동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운전원양성소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운전원양성소에 가는게 하늘의 별따기”라고 밝혔습니다.
각 도에 1개 씩 ‘운전원양성소’ 가려면 뇌물은 필수
소식통은 “최근 운전 자격을 가지려 양성소에 가겠다는 사람이 정말 많다”며 “하지만 돈이 없으면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운전교육을 주는 ‘운전원양성소’가 각 도에 1개밖에 없습니다. 양성소에 가려면 통상 자기가 다니는 공장이나 지방 인민위원회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기간은 1년으로 운전 기술과 함께 차량 정비와 수리 교육도 병행됩니다.
소식통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운전원양성소에 가려면 500위안 정도의 뇌물을 줘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1000위안을 줘도 가기 힘들다 한다”며 “내가 아는 사람은 시 안전부의 모모한 간부에게1500위안을 주고 양성소에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렵게 양성소에 가도 돈이 없으면 안된다”며 “양성소가 청진에 있어 타지방 사람은 1년간 집을 떠나 살아야 하는데 여기에 돈이 많이 들고, 학교에서 각종 사회적 과제와 지원 명목으로 내는 돈도 적지 않으며, 운전 실습에 필요한 휘발유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일반 주민은 돈을 내면서 힘들게 운전면허증을 따지만 힘있는 사람은 쉽게 운전면허를 얻는다”며 “내가 아는 간부나 무역회사에 다니며 자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 치고 운전원양성소를 다녔다는 사람을 한 명도 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